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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탄소 문명의 종말 (KBS 환경스페셜 리뷰)

by circle_lion 2022. 11. 5.

1. 딕시 산불, 텍사스 한파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딕시 산불은 최악의 폭염과 동반되어 무려 87일 동안 지속되었고 사망 1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숲의 모든 나무는 재로 덮여있으며 갯벌을 연상케 할 정도로 깊은 발자국이 난무합니다.

딕시 산불로 인해 ‘그린빌’이라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불에 타버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그린빌은 150년 역사의 900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었지만 산불 피해로 524채 이상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주민 900여 명 중 817명이 기후난민이 되었습니다.
당시 딕시 산불을 진압한 소방대원은 극도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더해져 진압이 더 어려웠으며 산불의 규모는 매년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같은 해인 21년 겨울 텍사스에서는 역대급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따뜻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겨울 평균 기온이 10도에 달하지만 당해 겨울에는 무려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며 이례적인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파로 인해 연쇄추돌, 정전, 동파뿐만 아니라 동사자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텍사스는 제설, 난방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피해 복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2. 석탄과 석유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많은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산화탄소입니다. 
사실 탄소는 지각, 우주, 인체를 구성하며 각종 동식물과 모든 생명의 기초가 되는 아주 필수적인 원소입니다. 사람의 구성 성분 중 산소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탄소며 18%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쟁, 산업 혁명과 같은 과정에서 탄소와 산소가 결합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최대 체류시간은 200년으로 올해(2022년)에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2222년까지 남아 지구대기를 떠다니게 됩니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로 가장 많이 배출되며 그 시작은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시작입니다. 산업혁명은 화석연료를 통해 200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영국을 발전시켰으며,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석탄은 매년 79억 2백만 톤을 생산하고 이때 약 14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습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 2018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지표 온도 상승에 기여하는 석탄의 비중은 30% 이상이라고 말합니다. 

석탄과 용호상박을 이루는 석유는 1차 산업혁명 뒤인 1859년 미국 타이터스 빌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 석유 채굴에 성공했습니다. 채굴 방법은 유전에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달려들어 유전과 구멍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 때문에 석유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격은 저렴해져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하게 되었고, 자동차, 항공기, 배의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석유는 매연기관의 동력이나 화력발전 등에 사용된다고 알고 있지만, 농사에 필요한 비료, 농약, 매일 입고 다니는 옷, 집의 재료인 시멘트에도 사용됩니다.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 모든 곳에 석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동 수단까지 고려했을 때 인류 개개인의 석유 의존도는 비율로 따지자면 무려 70%에 달합니다. 

 

3. 나라별 석탄&석유 사용

중국은 전 세계 최고의 석탄 생산과 소비를 맡고 있으며 어김없이 이산화탄소 배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무려 한 해에 39억 톤의 석탄을 생산하고 그마저도 모자라 3억 톤을 더 수입해 사용했습니다. 중국 전역에는 2900여 개의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온실가스 양으로 따졌을 때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3분에 2를 차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제 기후협약인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은 2016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만들어진 협약이며, 이 협약에는 녹색기후기금(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배출 감소를 위해 약속한 기금)이라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일차적인 녹색기후기금은 100억 달러로 정했고, 이 중 미국은 30억 달러를 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억 달러만 지출한 상태로 협약을 탈퇴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세계 8위에 올랐습니다. (Enerdata 참고) 우리나라는 총발전량 대비 석탄발전 비중 약 40%로 절반에 달했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은 겨우 4.9%로 매우 낮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한 기후단체는 한국을 4대 기후 악당 국으로 뽑았고 그 이유 중 하나는 소극적인 탈석탄 정책입니다. 실제로 5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지금도 4기를 건설하는 중입니다.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OCI)의 한 활동가는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한 부유한 국가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유한 국가라는 말은 곧 과거에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4. 에너지 교체

화석 연료 사용의 중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당장 중지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국은 25년까지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지를 선언했다. 바다로 둘러싸인 영국은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만들어 현재 풍력발전의 비율이 24%로 증가했습니다. 

덴마크도 마찬가지 해상풍력발전 설비의 힘을 기울이며 풍력발전의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동”이라는 기업은 과거 화석연료로 전기를 공급했지만 2008년 코펜하겐 기후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석연료에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대규모 산업전환을 이뤄내며 지금은 유럽 최대의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U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전면 금지 시켰으며 항공, 선박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5. 젊은 환경운동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10대에서 30대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작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환경운동가의 비중은 이 젊은 층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1년 기후 정상회의에서는 16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가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연설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환경 시위에서 마찬가지 주로 10대들의 젊은 청소년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나는 그러지 않았는데 왜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편하고 살기 좋은 시대를 사는 책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 당시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이유가 가장 큽니다.  

화석연료, 원자력, 플라스틱, 지구온난화 등 현시대는 정말 많은 환경 문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수명으로 지금보다 우리가 더 편하고 좋은 세상을 살기 위해서, 또는 우리가 현재 인지하지 못하고 후대에 남겨 줄 문제들에 짐이 되지 않게 우리는 큰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